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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의 산책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취리히 도보 여행 코스 : 무료 자연사 박물관부터 맛집, 로댕의 지옥의 문, 야경까지

by sunnyd-story 2026. 6. 28.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대도시 취리히의 우리만의 하루를 마지막으로 스위스를 떠납니다.
제 구글 지도 위에는 가고 싶은 박물관과 미술관, 고풍스러운 역사적 명소와 화려한 브랜드숍 등 빽빽한 깃발이 꽂혀 있었어요. 하지만 내게 허락된 취리히는 오직 오늘 단 하루뿐이었기에, 저는 가득 찬 욕심의 깃발들을 지워내야만 했습니다.

마흔여섯의 엄마와 아홉 살 어린 딸아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여정을 위해서 말이죠.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SunnyD입니다.

Ami and SunnyD
9살 아미와 46세 엄마의 느린 스위스 여행 일기 Day 17

아미가 고른 여행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의 자연사박물관


1.🍔 취리히 맛집 추천: 홀리 카우!(Holy Cow!) 고메 버거

호텔을 나서 길모퉁이에 있는 수제 햄버거집에서 든든하게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었습니다.

  • 상호명: Holy Cow! Gourmet Burger Co. ZÜRICH ZÄHRINGERSTRASSE
  • 가격대: 버거 CHF 10~20 선
  • 한줄평: 취리히 찐 맛집 인정!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에 비하면 가격도 상당히 매력적이라 강력 추천합니다.

취리히의 버거 맛집. 홀리 카우. 음식값도 맛도 만족스러웠던 아침식사.
취리히의 버거 맛집. 홀리 카우 강추!!. 음식값도 맛도 만족스러웠던 아침식사.

홀리 카우!(Holy Cow!) 고메 버거 위치 정보
 

홀리 카우! 고메 버거 - 취리히 채힌게어슈트라쎄 점 · Zähringerstrasse 28, 8001 Zürich, 스위스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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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빨간 푸니쿨라 '폴리반(Polybahn)' 타고 올라간 뷰 맛집 캠퍼스

홀리 카우에서 나오면 아니, 그 호텔에서도 그 근처 사방에서 빨간 폴리반이 보여서 한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모퉁이에 있거든요. 홀리 카우에서 길을 건너, 단 5분 만에 우리를 대학교 캠퍼스로 순간 이동 시켜 줄 귀여운 빨간색 푸니쿨라, '폴리반(Polybahn)'에 올랐습니다.

Central Polybahn 위치 정보
 

Central Polybahn · 8001 취리히 스위스

★★★★★ · 급경사 철도역

www.google.com

 

덜컹거리는 폴리반에서 내려 마주한 취리히 대학교는 그야말로 뜻밖의 ‘뷰 맛집’이었습니다. 투명한 4월의 하늘 아래로 취리히 시내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이만하면 취리히의 얼굴을 다 본 것 같다는 과분한 충만감이 밀려왔습니다.

취리히 공과대학교로 바로 연결되는 폴리반. 폴리반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대학교 풍경들.
취리히 공과대학교로 바로 연결되는 폴리반. 폴리반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대학교 풍경들.


교정을 오가는 젊은 대학생들의 생기 넘치는 걸음걸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저 멀리 흘러가는 봄구름처럼 내 마음도 괜스레 몽글몽글해졌습니다. '나도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싱거운 상상을 하며,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고풍스러운 캠퍼스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거닐었습니다.

멋진 건물 앞 동상에서 아미의 사진을 찍어주던 중, 길을 비켜 가던 한 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겠노라 먼저 말을 건네왔습니다. 괜찮다고 사양하긴 했지만, 그 다정한 선의만으로도 온종일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계적인 대단한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마음씨마저 이토록 결이 고울까 싶어, 취리히라는 도시가 한층 더 다정하게 다가왔습니다.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날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교정에서.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날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교정에서.


3.🦕 아홉 살 아미가 직접 고른 스위스의 피날레, '자연사 박물관'

스위스 여행을 준비할 때, 아미에게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보라고 했었습니다. 아이는 며칠을 고민한 끝에 ‘동물박물관’을 콕 집어 꼽았어요. 유독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어쩌면 아이는 이 긴 여정 속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꿈보다 해몽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건 더 넓은 세상에서 아이의 눈이 반짝이기를 바랐던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아미의 픽으로 결정된 스위스 여행의 피날레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 내에 자리한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the University of Zurich)이었습니다.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인 데다 숙소 바로 윗동네에 자리하고 있어 동선마저 완벽했지요.

🏛️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자연사 박물관"

드디어 아미가 그토록 기다리던 자연사 박물관의 문을 열었습니다. 무료입장이라 규모가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요,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고 진화의 역사, 생생한 화석, 정교한 박제까지 전시의 깊이가 대단했습니다. 아미는 이번 여행 중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전시실을 종횡무진 누볐습니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내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은 우리 아미에게 잘 어울리는 관광지였다. 아이와 함께 취리히를 간다면 추천.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내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은 우리 아미에게 잘 어울리는 관광지였다. 아이와 함께 취리히를 간다면 추천.


가만히 아이의 뒤를 따르다 문득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홉 살의 아미는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동물에 대해 훨씬 더 많고 깊은 지식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박제된 동물들 앞에서 조곤조곤 제 조그만 지식들을 꺼내어 놓았고, 나는 그 귀한 성장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아이가 이끄는 걸음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꿈을 따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만하면 우리의 취리히는 넘치도록 성공이었습니다.


3.🎨 로댕의 '지옥의 문'과 푸른 리마트 강변 산책

대학교 언덕길을 걸어 내려와 이번에는 취리히 미술관(Kunsthaus Zürich)으로 향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미술관 내부의 수많은 걸작까지 다 욕심내고 싶었지만, 우리는 입구에 당당히 서 있는 로댕의 '지옥의 문'만 조용히 알현하고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앞에 예정된 또 다른 미술관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취리히에서는 이 거대하고 압도적인 거장의 문 하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지옥의 문 앞에서 아미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아쉬움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내려오는 길, 웅장한 그로스뮌스터(Grossmünster) 성당을 지나 푸른 리마트 강을 따라 느릿느릿 산책하듯 숙소로 걸어왔습니다. 낯선 이국땅의 골목길에서 나는 아미에게 말했습니다.

"아미야, 우리 괜히 이 길 말고 저기 낯선 다른 길로 가볼까? 걷다 보면 어떻게든 길 끝에 닿지 않을까?"

 

지도를 접어두고 구불구불한 골목 구석구석을 헤매며 걷는 길. 계획된 이정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었던 예상치 못한 낡은 창문과 예쁜 상점들이 선물처럼 불쑥 나타나곤 했습니다. 정해진 목적지가 없기에 오히려 모든 풍경이 목적지가 되어주던 길 위의 쏠쏠한 재미들이었습니다.

아미가 찍어준 나와 로댕의 '지옥의 문' 그리고 취리히의 트램과 우리의 풍경들
아미가 찍어준 나와 로댕의 '지옥의 문' 그리고 취리히의 트램과 우리의 풍경들


대도시 취리히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던 느린 발걸음과 헤매던 골목의 묘미를 온전히 즐겼던 하루. 거창한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아이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느린 골목 산책만으로 우리의 스위스 피날레는 가장 완벽하고 다정한 온도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4.🌙 스위스의 마지막 밤, 취리히가 건넨 은은한 야경 선물

아시아 마트인 '유미하나'에서 사 온 따끈한 컵라면으로 얼큰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어느덧 창밖으로 취리히의 마지막 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스위스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아미의 손을 잡고 숙소 근처로 가벼운 밤 산책을 나섰습니다.

밤에 마주한 취리히는 낮의 활기찬 대도시의 모습은 간데없고, 한없이 고요하고 낭만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마트 강물 위로 잔잔하게 번지는 가로등 불빛, 그리고 주황빛 조명을 받아 밤하늘 아래 웅장하게 빛나는 그로스뮌스터 성당의 두 탑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찡할 정도로 벅차올랐습니다. "이만하면 우리의 취리히는, 아니 우리의 스위스 여행은 정말 성공이다"라는 확신이 다시 한번 마음을 채웠습니다.

취리히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마무리한 아미와 써니의 스위스 여행 마지막날.
취리히의 새파란 야경으로 마무리한 아미와 써니의 스위스 여행 마지막날.


아홉 살 아이와 마흔여섯 엄마가 함께 걸어온 17일간의 길고도 짧았던 스위스 여행. 취리히의 은은한 야경은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참 잘해냈다고 우리 모녀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이자 완벽한 작별 인사였습니다.


📍 SunnyD의 취리히 도보 여행 루트 총정리

코스: 호텔 펠릭스 기상 ➡️ 홀리 카우! 고메 버거 ➡️ Central Polybahn(빨간 폴리반 푸니쿨라) ➡️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 ➡️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무료) ➡️ 취리히 미술관 입구 (로댕의 지옥의 문) ➡️ 그로스뮌스터 성당 ➡️ 리마트 강변 산책 ➡️ 아시아마트 유미하나(YumiHana) ➡️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저녁 마무리!

9살 아이와 도보 이동이 충분했던 루트 보기
 

Natural History Museum of the University of Zurich to Hotel Felix Zü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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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정보:취리히 중앙역과 공과 대학교에서 가까운 호텔

구분 상세 정보 비고
숙소명 호텔 펠릭스 (Hotel Felix Zürich)  
주소 Zaehringerstrasse 25 취리히 스위스 8001 취리히 중앙역에서 도보 15분이내
예약처 아고다  
숙박비 CHF299 (약 463,00원) 2박, 조식 불포함
솔직 후기 넓은 객실은 아니지만 매우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하다. 취리히 공과 대학교로 가는 폴리반 도보 5분
Hotel Felix Zürich 예약 및 정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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