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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의 산책여행

오스트리아 빈(Wien) 여행 2일 차 : 벨베데레 궁전의 클림트 키스부터 카페 자허까지

by sunnyd-story 2026. 7. 4.

아이와 함께하는 오스트리아 빈 자유여행. 정갈하고 아름다운 벨베데레 궁전 정원 산책과 황금빛 클림트 '키스' 작품 관람 팁을 공유합니다. 유럽 돌길에서 캐리어를 끌 때 주의할 점과 주변 한식당 비빔 BIBIM 정보, 카페 자허 외관 구경까지, 빈 여행 코스를 짜는 자유여행러들을 위한 SunnyD의 특별했던 모녀의 빈 여행 둘째 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SunnyD입니다.

Ami and SunnyD
9살 아미와 46세 엄마의 느린 스위스 여행 일기 Day 19
벨베데레 궁전에서 마주한 클림트의 황금빛 세계

빈(Wien)에서 머무는 3박 4일 중 맞이한 둘째 날 아침.
대도시의 밤거리가 조금 두려워 중앙역 근처에 급히 잡았던 첫 숙소를 뒤로하고, 서둘러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남은 이틀 동안 아미와 제가 머물 곳은 벨베데레 궁전 근처에 자리한 근사한 호텔이었거든요. (비수기 찬스로 정말 운 좋게 손에 넣은 곳이랍니다! 🤭)


1. 🏛️일상의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벨베데레 궁전

중앙역을 지나 현대식 건물들을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거짓말처럼 눈앞에 에메랄드색 지붕을 얹은 웅장한 **벨베데레 궁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도를 보며 가깝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토록 대단한 세계적 유산이 일상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불쑥 나타날 줄이야! 비현실적일 만큼 정갈하고 아름다운 호수 정원이 우리 앞에 드넓게 펼쳐졌습니다.

일상 속에서 불쑥 나타난 벨베데데 궁정의 아침 풍경
일상 속에서 불쑥 나타난 벨베데데 궁정의 아침 풍경


**🌸 SunnyD의 4월 빈 여행 한 줄 평**
이제 막 4월에 접어든 터라 정원이 화려한 꽃들로 만발하진 않았지만, 가지마다 고개를 내미는 새눈의 초록빛이 오히려 더 싱그럽고 청초하게 다가왔어요. 이른 오전의 물기 먹은 공기 덕분인지 사람조차 드물어, 이 거대한 정원을 아미와 둘이서 통째로 전세 낸 양 벅찬 마음으로 걸었답니다.


2. ⚠️ 유럽에서 캐리어를 끌고 궁전을 통과한다는 것

연신 핸드폰 셔터를 눌러댔지만, 낭만적인 산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궁전을 가로질러 가면 동선도 줄이고 풍경도 보니 일석이조라며 쾌재를 불렀건만... 웬걸요, **자갈길 위에서 캐리어 바퀴가 부서질 것만 같더라고요. 🤣

궁전 옆으로 빠져나와 마주한 빈 대학교 식물원의 풍경은 눈물 나게 아름다웠지만, 그곳의 돌길은 한술 더 떴습니다. 도저히 캐리어를 끌 수 없어 들었다 놨다를 수십 번 반복하며 땀을 뻘뻘 흘려야 했죠.
"아이고, 엄마는 몰랐지! 아미야, 우리 돌아갈 때는 무조건 평지로 돌아가자! 💦"

벨베데레 상궁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빈 대학교 식물원, 캐리어의 바퀴는 힘든 길이지만 두 다리로는 하루종일 산책할 수 있는 곳
벨베데레 상궁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빈 대학교 식물원, 캐리어의 바퀴는 힘든 길이지만 두 다리로는 하루종일 산책할 수 있는 곳


허둥지둥 체크아웃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호텔은 다행히 흔쾌히 조기 체크인을 도와주었습니다.
객실도 감탄이 나올 만큼 고급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아침마다 벨베데레 정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산책할 수 있는 환상적인 위치라는 점이 눈물겹게 고마웠습니다.


3. 🥢 유럽 여행 3주 차, 가슴을 채워준 자장면과 뚝불 : 한식당 비빔 BIBIM

무거운 캐리어를 바닥에 던져두고, 우리는 곧장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야 했거든요. 정확히는 호텔 근처에 있는 '한식당 비빔 BIBIM'으로 향했습니다. 음식값도 맛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메뉴도 정말 다양하니 빈에서 한식이 그립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꼭 들러보세요~
유럽에 온 지 어느덧 3주째. 아무리 마트 초밥을 든든히 먹어왔다 한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정직하게 차오르는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방에서 정겨운 한국말이 들려왔습니다. 우리처럼 고향의 맛이 사무쳤을 이들이 들뜬 목소리로 "나 진짜 오늘 많이 먹을 거야!"라며 행복한 주문을 외치고 있었죠.

한식당 비빔 BIBIM 위치 정보
 

한식당 비빔 · Rennweg 60, 1030 Wien, 오스트리아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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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의 픽: 까만 자장면 🍜
  • 나의 픽: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불고기 🍲

이국땅에서 마주한 자장면을 입가에 묻혀가며 맛있게 먹는 아홉 살 아미의 얼굴을 보는데, 목구멍을 넘어가는 뜨끈한 불고기 국물만큼이나 가슴속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인가 봐요.

Austria Trend Hotel Savoyen Vienna 로비에서 대기중, 한식당 비빔에서 자장면
Austria Trend Hotel Savoyen Vienna 로비에서 대기중, 한식당 비빔에서 자장면


4. 🎨 하루에 딱 하나만, 벨베데레 상궁과 클림트의 '키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오늘의 유일한 목적지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빈 역시 가고 싶고 봐야 할 곳이 넘쳐나 본능적인 조급함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번에도 마음속에 단단히 선을 그었습니다.

"하루에 딱 하나만. 오늘은 오롯이 벨베데레 상궁 (Upper) 하나만 보자." ✨

벨베데레 궁정 (Schloss Belvedere) 상궁 (Upper)
 

벨베데레 궁전 · 오스트리아 1030 Vienna

★★★★★ · 박물관

www.google.com

 
내가 클림트에 목을 매는 팬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궁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이 있으니까요.

벨베데레 상궁 안은 이미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클림트의 대작 '키스(The Kiss)'가 걸린 전시장 앞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죠. 우리 역시 그 영원한 황금빛 사랑을 온전히 눈에 담기 위해 기꺼이 긴 기다림을 견뎠습니다.
마치 자그마한 엽서나 모니터 화면으로만 보던 그 그림이 내 눈앞에 온전한 실물로 존재하는 순간, 저는 잠시 숨을 쉬는 것도, 생각을 하는 것도 멈추어 버렸습니다. 아니, 기분 좋게 멈춰졌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벨베데레 상궁의 구스타프 클림트이 작품과 그림같은 벨베데레 정원 풍경
벨베데레 상궁의 구스타프 클림트이 작품과 그림같은 벨베데레 정원 풍경


캔버스 위에서 날카롭고도 우아하게 부서지는 클림트만의 독창적인 화풍과 황금빛 색채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 채,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클림트의 팬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 반 남짓 흘렀을까. 상궁의 절반도 채 보지 못했지만, 이 이상 지체하면 동행해 준 아홉 살 아미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를 터였습니다.

클림트의 그림들을 눈에 한 번 더 깊이 새겨 넣은 뒤 아쉬움 없이 미술관을 빠져나왔습니다. 상궁에서 하궁으로 이어지는 탁 트인 정원의 풍경에 연신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로 걸어 돌아왔습니다.


💶벨베데레 궁전 입장료를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의 상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확인하세요~
상궁과 하궁은 티켓을 각각 따로 판매하며, 두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통합권도 있습니다.

  • 상궁(Upper) 성인 티켓: €24.00
  • 하궁(Lower) 성인 티켓: €19.00
  • 통합 입장료 (상궁 + 하궁 2-in-1): €32.00
  • 💡특급 장점: 만 19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여권 등 나이 확인 가능한 서류 지참 필수) 아동 동반 가족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혜택이죠.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매는 가능하지만, 성수기나 피크 타임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기 때문에 무조건 입장 1시간 전이라도 온라인으로 예매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 벨베데레 궁전 공식 티켓 예매처

5. ☕ 카페 자허(Café Sacher) 앞에서 발길을 돌린 이유

아직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의 저녁 무렵, 내일 저녁엔 피곤해서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트램에 몸을 실었습니다. 빈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전설적인 디저트 카페, '카페 자허'에 가기 위해서였죠.

카페 자허 (Café Sacher Wien) 위치 정보
 

카페 자허 · Philharmoniker Str. 4, 1010 Wien, 오스트리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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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에서 내리자마자 아미의 입에 달콤한 아이스크림부터 먼저 물려주고 열심히 자허를 찾아 헤맸습니다. 마침내 고풍스러운 간판을 찾았지만, 우리는 차마 그 문을 열지 못하고 주변 사진만 남긴 채 씁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빈의 거리에서 카페 자허를 찾아서, 카페 자허 문 앞에서. 다음엔 꼭 가리라.
빈의 거리에서 카페 자허를 찾아서, 카페 자허Café Sacher 문 앞에서. 다음엔 꼭 가리라.


어린 아미는 지나치게 격식 있고 웅장한 카페의 분위기를 어쩐지 불편해했고, 저 역시 문을 열고 들어가기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쑥스러운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를 머쓱함에 인스타그램을 켜고 조용히 속마음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

자허를 찾았지만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분위기가 얼마나 고급진지 문 열고 들어가기가 참 어색하고… 누가 같이 가줘~~~ 🥲

6. 🌙 정답이 없어도 달콤하게 익어가는 여행

왕실의 후손들이 드나들던 고급 카페에서 우아하게 초콜릿 케이크를 자르는 낭만은 누리지 못했으면 어떠랴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방금 전 먹은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낮 동안 눈을 멀게 했던 클림트의 황금빛 여운이 있었으며, 캐리어를 들었다 놓으며 깔깔댔던 우리 모녀만의 묵직한 돌길의 추억이 있으니까요.

화려한 가이드북의 정답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아이의 손을 잡고 트램 밖으로 흐르는 빈의 밤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지난 취리히 여행과는 또 다른, 빈에서의 둘째 날 하루가 먹지 못한 초콜릿 케이크만큼이나 달콤하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


🏠 숙소 정보:벨베데레 궁전 근처의 4성급 호텔

구분 상세 정보 비고
숙소명 Austria Trend Hotel Savoyen Vienna - 4 Stars superior  
주소 Sonnwendgasse 8, 10. 파보리텐, 1100 빈, 오스트리아 빈 중앙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
예약처 부킹닷컴  
숙박비 EUR222  (약 344,100원) (슈페리어룸) 2박, 조식 불포함, 취소 불가 조건
솔직 후기 매우 고급스럽고 객실도 넓다. 미니바 유료. 벨베데레 궁전 500m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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