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이전 글 보기 👉 (점검) 나의 항공마일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
(점검) 나의 항공마일리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으로 당신의 '별☆ 마일'은 어떻게 될까?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서울을 떠나 영양으로 귀촌하여 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끔 길을 나섭니다
sunnydstory.com
1. 🏥 새벽 위기: 아미의 구토와 고열, 그리고 5시간의 노숙
6일 차 밤, 아미가 갑작스럽게 체해 밤새 구토를 하고 고열로 괴로워했습니다.
다행히 새벽에는 열이 내렸지만,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은 다가오고, 어쩔 수 없이 어지러운 아이를 데리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오늘은 걷지 않고 오 뽀리뇨(O Porriño) → 비고(Vigo)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은 숙소에서 5분 거리였고,
구글 지도에서 번호·시간표까지 잘 안내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티켓도 기사님께 직접 구매하면 되었고요.
하지만 20분 남짓한 짧은 이동에도 아미는 힘겨워 보였습니다.
전날의 과식, 누적된 피로, 그리고 멀미까지 한꺼번에 온 듯했습니다.
🏬 도시에 도착한 유랑 가족: 대형 쇼핑몰이 준 은신처
버스에서 내려 Vialia Vigo에 도착했을 때 시계는 아직 오전.
체크인까지 무려 5시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아미는 파래진 얼굴로 웅크리고 있었고, 어디든 몸을 녹일 곳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있던 대형 쇼핑몰이 우리 가족의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넓고 따뜻하고 조용한 실내에서
아미를 눕히고 물을 먹이고, 간식도 먹여보고, 쇼핑몰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도시의 기운 덕분인지 아이의 컨디션도 조금씩 안정되는 듯했습니다.

🙏 엄마의 일기: 기운 차려보라고 팝콘을 먹여보고, 쇼핑을 해보고, 핸드폰도 시켜주고... 불안했던 마음을 애써 감추며 아이의 옆을 지켰습니다. 오랜만의 도시 풍경이 잠시나마 기분을 환기시켜 주었습니다.
2. 🎟️ 어설픈 여행자의 기차표 예매와 번역 앱의 활약
체크인 전 남은 시간을 활용해
이틀 뒤 이동할 **폰테베드라(Pontevedra)**행 기차표를 예매하기로 했습니다.
기차 매표소에서 반년간 배운 스페인어로
“Hola~” 하고 용기 내보았지만…
제가 쓸 수 있는 스페인어는 인사와 숫자뿐이었습니다. 😅
그래도 번역 앱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이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 표는 여기서 예매
- 탑승은 Vigo Guixar(기샤르) 역에서!
기계로만 예매했다면 아침 기차를 놓칠 뻔했다고 생각하니
사람과 대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 험난한 4km 행군: “아미야 업어줄까?”
아미의 컨디션이 조금 돌아오자
쇼핑몰에서 숙소까지 남은 4km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비고 시내에서 한참 외곽, 순례길 해안 루트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아미의 얼굴이 다시 하얗게 질렸습니다.
“아미야, 업어줄까?”
평소라면 절대 고개를 젓던 아이가
조용히 “응……”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짐을 모두 내려놓고 아미를 업었습니다.
남편은 제 배낭을 앞쪽에 메고,
큰아이 둘은 각자 작은 짐을 나눠 들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 무거워졌을까.
힘없이 내 등에 축 처진 아이가
너무나 안쓰러워 울컥했습니다.”
2km쯤 가서 남편과 교대했습니다.
내 배낭이 다시 어깨로 올라왔을 때
“내 배낭이 이렇게 가벼웠나?” 싶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자책—
“이 먼 곳에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아이를 이렇게까지 고생시키며…”
외곽으로 갈수록 공장 지대와 갈매기 소리가 이어졌고
그 4km는 40km 같았습니다.
4. 🛌 사진과 달랐던 숙소, 하지만 괜찮아
체크인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호스트가 배려해주어 바로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두 그대로 쓰러지듯 잠들었습니다.
눈을 떠 살펴보니 사진과는 많이 다른 숙소였습니다.
스파도 없고, 방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더 낡았고,
사진은 여러 숙소를 섞어 올린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엔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잠에서 깬 아미 얼굴에
오랜만에 혈색이 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숙소에 스파가 없으면 어때요.
아미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니
그 어떤 아쉬움도 사라졌습니다.”
5. 🛒 뒤뚱거리며 나선 장보기와 비고 시내 나들이
약을 먹고 파스를 붙이고
남편과 함께 이틀 치 장보기를 나갔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그렇게 소심하더니 마트에서만 오면 그토록 대담해집니다.
아미들 먹일 생각에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습니다.
금요일 밤이라 옆집 파티가 꽤 시끄러웠지만
저와 아미, 큰딸 다비는
개미 소리도 안 들릴 만큼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참고로 남편·예담이는 A형,
저·아미·다비는 O형입니다. 😄)
다음 날,
아이들은 숙소에서 쉬고 싶어 했지만
이 도시가 너무 아까워 3km를 걸어 시내로 향했습니다.
첫 세요: Concatedral de Santa María de Vigo
비고 대성당에 도착해
여행 중 처음으로 크레덴시알 세요를 받았습니다.
종교가 없는 아이들은 큰 의미가 없었겠지만
세례명이 있는 남편은 감회가 깊은 듯했습니다.
도시와의 교감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아미를 수시로 업어가며
젤라또, 초코 추로스를 먹고 올드타운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비고는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가 있는 갈리시아 지방의 가장 큰 도시이지만
시내는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비고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 영원히 기억될 찰나의 순간
이 거리를 어떻게 눈에 담아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폰 카메라로 담기엔 너무 찬란하고 벅찬 풍경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막 찍어댄 사진 속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V'자를 그려준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 여인은 제가 찍은 사진을 마치 엽서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여인은 제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스페인의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건넨 따뜻한 눈빛과 미소 덕분에,
비고 또한 스페인의 여러 도시 중
오래도록 기억될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 순례길 7일 차 숙소 정보: 비고 (Bouzasol)
| 구분 | 상세 정보 | 비고 |
비고의 숙소 Bouzasol 예약 및 정보 확인
Bouzasol, 비고, 스페인
비고 내 편리한 장소에 위치한 Bouzasol에서 머물러보세요. 숙소는 아드루 비치, 국립사회보장연구소, Galicia Sea Museum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다음을 제공합니다: 도시 전망, 바, 무료 Wi-Fi.
www.booking.com

다음 글 보기 👉 산티아고 순례길8일 차:5km 도보, 꿉꿉한 냄새.. 폰테베드라에서 강제휴식 2박 ↗
산티아고 순례길 8일 차: 5km 도보, 꿉꿉한 냄새... 폰테베드라(Pontevedra)에서의 강제 휴식 2박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이전 글 보기 👉 산티아고 7일 차:아픈 막내 업고 4km ↗ 산티아고 순례길 7일 차: 아픈 막내 업고 걷는 4km... 비고(Vigo)에서 찾은 가족의
sunnyd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