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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8일 차: 5km 도보, 꿉꿉한 냄새... 폰테베드라(Pontevedra)에서의 강제 휴식 2박

by sunnyd-story 2025. 12. 4.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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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7일 차: 아픈 막내 업고 걷는 4km... 비고(Vigo)에서 찾은 가족의 안식처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이전 글 보기 👉 (점검) 나의 항공마일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 ✈️ (점검) 나의 항공마일리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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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기차역까지의 해안길: 다시 가벼워진 발걸음

비고에서 2박 3일의 강제 휴식을 취한 후, 폰테베드라(Pontevedra)로 향하는 아침. 약 40km를 기차로 이동하기로 했지만,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 컨디션 회복: 다행히 아미를 포함한 가족 모두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숙소로 올 때 그 4km가 너무 길게 느껴져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일요일이라 버스 시간표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걷자, 걷자. 그깟 4km!"
  • 걷기의 선물: 비고 시내를 지나지 않고 해안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왼쪽에는 예쁜 바다가, 오른쪽에는 예쁜 거리가 펼쳐지는 새로운 아침 풍경을 느리게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탔다면 느끼지 못했을 여유였습니다.
  • 스페인 기차: 부지런한 남편 덕분에 기차역 Vigo Guixar에 일찍 도착했고, 우리는 기분 좋게 스페인 기차 Renfe를 타고 폰테베드라로 향했습니다.

Vigo Guixar 기차역에 폰테베드라행 기차를 기다리며
Vigo Guixar 기차역에 폰테베드라행 기차를 기다리며

2. 🍜 폰테베드라 도착: 5km 워킹과 저렴한 중식의 위로

폰테베드라 기차역 근처에서 꽤 큰 중식당을 찾았습니다. 서양 음식에 지쳐가던 우리에게, 익숙하고 가성비 좋은 중식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 거리 착각: 만족스러운 식사 후 숙소로 향하려는데, 지도를 보니 2km인 줄 알았던 거리가 5km였습니다. "하하하! 거리를 잘못 보았다!"
  • 스스로 다독이기: 모두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숙소 금액이 무지 싸잖아. 이 정도는 걸어야지. 그리고 2박 있을 거니까 괜찮아." 며칠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니 짧은 거리마저 길게 느껴졌지만, 우리는 충전된 에너지를 믿고 걸었습니다.

폰테베드라 기차역
폰테베드라 기차역

3. ⛪ 순례길 성모 성당: 역사적 아름다움을 눈에 담다

숙소로 향하는 길, **순례자 성모 성당(Santuario de la Peregrina)**을 만났습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 성당은 폰테베드라의 랜드마크였습니다.

  • 닫힌 문: 아쉽게도 문이 굳게 닫힌 일요일 오후여서 세요는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처 프란치스코 수녀원 등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 추억의 소환: 저는 역사적 가치를 다 알기엔 지식이 벅차지만, 눈에 보이는 분위기와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수도원이 말이야"라는 것 말고 "그곳에 우리가 있었었지. 거기서 우리가 그랬었지~~" 라며 추억을 소환하는 기분을 느끼기를."

순례자 성모 성당이 보이는 평화로운 광장
순례자 성모 성당이 보이는 평화로운 광장
폰테베드라에서의 잠깐의 즐거움
폰테베드라에서의 잠깐의 즐거움

4. 😰 5km의 끝: 꿉꿉한 냄새, 보일러 불꽃, 그리고 절망

시내를 벗어나 다리를 건넌 후, 강을 따라 유턴하며 걷는 길은 점점 더 구석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늘 없이 덥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에 슬슬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무덥고 마음마저 힘들었던 5km
무덥고 마음마저 힘들었던 5km

  • 숙소의 반전: 5km를 걸어 동네 거의 끝자락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방과 거실에 안심했지만, 문을 여는 순간 꿉꿉한 오래된 집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 공포의 보일러: 상부장 안에 숨어있던 보일러 본체에는 새파란 촛불 같은 불꽃이 타고 있었습니다. 호스트는 이 불이 꺼지면 라이터로 불을 붙이라고 했습니다. 싱크대 나무문 안에 손가락만 한 불이 타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극도의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 물과 마트의 부재: 냉장고에는 물 한 병 없었습니다. 근처 마트는 왕복 7km 지점에 있었고, 심지어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는 완벽한 고립이었습니다.

5. 😭 남편의 무게: 10만 원 아끼려 갇힌 신세

그때부터 이 집의 모든 것이 미친 듯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굳게 닫힌 벽장은 마치 호러 영화처럼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더 화가 나는 건 초보 호스트의 천진난만한 표정. B&B숙소 경험이 많은 내가 가르쳐 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 예민함 폭발: "우리 비고로 돌아갈래!" 당장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 버스와 택시를 검색했지만, 이 외진 곳에서는 걸어서가 아니면 탈출이 불가능했습니다. 10만 원 아끼자고 이 먼 곳까지 와서 골방에 갇힌 신세라니...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나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 묵묵한 가장: 아침 일찍, 남편은 예민해진 나를 위해,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혼자 왕복 7km를 걸어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무거운 가장의 배낭을 두 어깨에 메고 묵묵히 걷고 있었을 남편의 모습에 미안함과 안스러움, 고마움이 교차합니다. 
  • 아이들의 평화: 정작 아이들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스스로 방에 갇혀 지내는 이 강제 휴식이 좋은 듯했습니다. "내일은 침대에서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폰테베드라에서 울고 싶었지만, 강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폰테베드라의 숙소 안에서 생각에 잠기다
폰테베드라의 숙소 안에서 생각에 잠기다


 

🏡 순례길 8일 차 숙소 정보: 폰테베드라 (Lourido beach)

구분 상세 정보 비고
순례길 구간 비고 (Vigo) 폰테베드라 (Pontevedra) 기차 이동 후, 숙소까지 5km 워킹
숙소명 아파트 (Lourido beach) 실제는 해변이 아닌 강가 옆 오래된 아파트
주소 폰테베드라, 스페인 (Lourido beach) 위치 절대 비추! 동네 끝자락, 마트까지 왕복 7km.
예약처 [Booking.com] 이번 숙소는 링크 NO
숙박 기간 2023년 5월 14일~16일 (2박) 강제 휴식
객실 구성 3개 방, 거실, 부엌 넓은 구조
총 결제 금액 EUR 161 저렴한 금액, 하지만 컨디션은 최악
숙소 특징 꿉꿉한 냄새, 보일러 불꽃 공포, 주변 편의시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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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9일 차: 우연한 도시, 빌라가르시아에서 찾은 완벽한 하루와 평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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