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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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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자동차여행 OUT: 부다페스트 (Budapest) Part 3— 가족의 보석, 놀이터에서 배운 여행의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이전 글 보기 👉 스페인 자동차여행 OUT:부다페스트(Budapest) Part2-도시의 보석, 황금빛 야경과 걷는 시간 ↗ 🇭🇺 스페인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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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부다페스트에서 인천까지, LOT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부다페스트에서 인천까지 10시간 30분.
여행을 떠날 때의 비행은 늘 설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은 조금 다릅니다.
이번엔 유난히 그랬습니다.
우리나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이렇게 설레는 일이라는 걸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느껴졌습니다.
스페인에서 바로 서울로 돌아오지 않고
부다페스트를 마지막 도시로 정한 이유는
아주 우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일리지 항공편을 찾다가
부다페스트–인천 'LOT 폴란드 항공 직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놀랍게도 비즈니스 좌석이
딱, 우리가 돌아오고 싶은 날짜에 열려 있었습니다.
LOT 항공은 화려함으로 기억되는 항공사는 아니지만,
동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 노선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마일리지 사용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맡기기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미와 저는 먼저,
아빠와 쌍둥이들은 이틀 뒤에 같은 노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끝에서 가족이 잠시 나뉘었지만 전혀 불안하지는 않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여행의 끝으로 갈수록 있었기 때문입니다.
체크인 줄이 매우 길었지만
우리는 기다림 없이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그만큼 출국 심사도 빨랐습니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피렌체 국제공항은
출국 심사를 끝내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면 면세점이 먼저 나옵니다.
면세점에서 간단히 아이쇼핑 후
긴 비행에서 아미가 덜 지루하도록
아미의 장난감을 하나 골랐습니다.
"면세점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꺾어 가면, 간단한 보안심사를 다시 하고
우리가 이용할 LOT항공의 게이트로 갈 수 있습니다."
인천으로 오는 LOT항공을 이용하신다면,
출국 심사 후 작은 면세점 나오자마자 "왼쪽"
오른쪽으로 가시면 넓어서 헤매요~
비즈니스 항공권에는 라운지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는 이번에 라운지도 처음 이용하게 되었죠.
기내식도 먹어야 돼서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안 되는데
기분이 좋아서 많이 먹어버렸네요~
그래도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도 편하게 보냈습니다.

비즈니스 좌석은,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완전히 눕혀지는 좌석,
식사 사이에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아이를 눕혀 재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선택은, 힘든 여행의 마무리를 최고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미는 비행 내내 신이 나 있었습니다.
LOT 항공에서 받은 작은 인형으로
치과 놀이를 하고, 너무나 고급스러운 기내식은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해 아까웠습니다.

“엄마, 나 10분만 잘게” 하더니
눈을 떠보니 세 시간.
아니, 다섯 시간을 푹 자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이의 숨이 고르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다가 눈을 떠보니 아미의 위로 따뜻한 담요가 가지런히 덮여 있었습니다.
누워서 편히 자는 그 모습 하나로
이번 여행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이상하게 아쉬움이 남지 않습니다.
대신 그리움이 생기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설렘이
조금 늦게 따라옵니다.
2. 🕒 귀국 후의 밤, 그리고 새벽 3시 반의 밥상
한국에 도착한 뒤,
시차 적응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어제도 새벽 3시에 잠들었는데
눈을 뜨니 오후 3시.
그리고 또다시 새벽 3시 반.
몸은 아직 유럽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등교를 했습니다.
밤을 거의 새우다시피 했는데도
아침에 가방을 메고 나가는 뒷모습이 괜히 더 커 보였습니다.
새벽 3시 반,
잠은 오지 않고 배는 고프고.
결국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여행 내내 그리웠던 반찬들이
친구들의 ‘웰컴 반찬’이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들어 있었습니다.
밥을 지어
반찬을 하나씩 꺼내 놓고
아미와 둘이 밥을 먹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스페인에서 한 달 동안 빠진 살은
영양에서 이틀 만에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말했던
“스페인 다녀와서 더 영양스러워졌다”는 농담이
이제야 실감이 났습니다.
긴 여행에서는
배움보다 마음이 남는다고 했는데,
돌아와 보니, 일상의 밥 한 끼가
가장 진한 마무리였습니다.
많이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던 여행.
우리는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스페인.
그리고,
잘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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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스페인·부다페스트 43일 가족 여행 — 최종 경비 및 에필로그
안녕하세요,40일간의 긴 여정을 함께 달려온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이전 글 보기 👉 에필로그-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기록 ↗ 🇭🇺→🇰🇷 에필로그-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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