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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3일간의 여유, 산티아고에서 비로소 찾은 게으름과 평화

by sunnyd-story 2025. 12. 7.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전자책을 발행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여행이 끝난 지 1년이 넘어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글을 쓰는 내내 매일의 끝은 마치 그날의 순례길만큼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블로그에 기록하는 지금, 2년이 지난 시간에도 여전히 그 길을 걷는 듯 가슴이 뭉클합니다.
다시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새로운 추억이 쌓이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참으로 '어설펐던 우리 가족의 첫 산티아고순례길'은 

마치 그날이 오늘인 것처럼 생생히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고생스러웠던 오늘이,

우리 부부에게는 먼 훗날 누리게 될 가장 값진 노후자금일 것이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먼 훗날 삶의 무게를 버티게 해 줄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전 글 보기 👉 산티아고 순례길 12일 차(도착) : 까미노 꼴찌 가족을 대장, 완주보다 뭉클했던 완주증명 앞에서 ↗
 

산티아고 순례길 12일 차 (도착): 까미노 꼴찌 가족의 대장정,완주보다 뭉클했던 완주 증명서 앞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이전 글 보기 👉 산티아고 순례길 11일:길 위에서 나를 들여다보다-산티아고 D-1 ↗ 🏃‍♀️ 산티아고 순례길 11일 차: 길 위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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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대장정의 끝: 기절과 만찬

우리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을 때는 도시가 온전히 축제로 들썩이던 5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활기찬 축제를 뒤로하고 미야도이로 숙소 La terraza de Alma로 향했습니다.. 

  • 옥상 테라스의 낭만
    이름처럼 옥상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는 3일 동안 우리 가족에게 완벽한 안식처였습니다. 테라스에서 마시는 차 한 잔, 산티아고의 별빛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최고의 낭만이었죠.
  • 완벽한 안식처
    부엌과 세탁기까지 모두 갖춘 집 같은 공간 덕분에, 긴 여정을 마친 저희 가족에게 더없이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 도착 즉시 기절
    마지막 7km를 걸어 도착한 그 순간, 2주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가족 모두 말 그대로 쓰러지듯 잠들었습니다.
  • 보상 심리로 채운 만찬
    저녁에는 마트로 가서 그동안 “참고 걸었던” 모든 먹고 싶은 것들을 한가득 사 와 푸짐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걷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과 함께하는 식사는 그 어떤 레스토랑보다 달콤했습니다.
낭만적인 옥상테라스가 있는 산티아고 숙소에서
낭만적인 옥상테라스가 있는 산티아고 숙소에서

2. 👫 자유시간: 각자의 방식으로 즐긴 해방감

둘째 날, 우리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 모두에게 **'자유의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 아이들은 게으름의 천국으로
    침대와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 엄마 아빠의 데이트
    우리는 둘만의 시내 산책을 즐기며 오랜만에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수많은 순례자와 축제의 음악 속에서 잠시 ‘부모’가 아닌 ‘둘’로 돌아간 시간이었어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5월에 커피 한 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5월에 커피 한 잔

3. 🎉 축제를 즐기다: 슬러시와 조가비 팔찌

셋째 날, 드디어 온 가족이 함께 시내 축제를 즐기러 나섰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축제의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흥겹고 요란한 음악소리, 대낮임에도 화려하게 반짝이는 불빛,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한 놀이기구들 그리고 5월의 따뜻한 바람.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엄마아빠에 계획대로 끌려온 아이들에게는 2주간의 시간이 어쩌면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웃는 시간보다 그 시간을 참아내던 무표정한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그저 일상같은 3일간의 산티아고는 더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고통이 다 같은 고통은 아님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내기를 오늘도 간절히 바라봅니다.

  • 아미의 소원 성취: 슬러시
    길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슬러시를 마침내 찾았고, 아미는 그 작은 기쁨 하나로 하루 종일 웃었어요.
  • 기념품 샵 순례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아이들에게는 꼭 선물하고 싶었던 조가비 팬던트 팔찌를 찾기 위해 여러 샵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시간마저 여유롭고 행복했습니다. 아이들도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면서 해맑게 웃었습니다.
  • 평온한 대성당
    북적이는 광장을 지나 다시 바라본 대성당은 도착 그날처럼 눈물을 쏟게 하진 않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평온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드디어 스페인 슬러시를 찾은 아미, 5월의 산티아고에서 보낸 시간들
드디어 스페인 슬러시를 찾은 아미, 5월의 산티아고에서 보낸 시간들

🌟 에필로그를 마치며

3일간의 이 완벽한 휴식은 우리 가족의 순례길 여정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어주었습니다.

걷는 동안 느끼지 못했던, 온전한 휴식 속에서 얻은 소소한 행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렇게 일상같은 날들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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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자동차여행 1: 루고(Lugo)의 로마 성벽과 황금빛 레온(León)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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