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태양이나 가우디의 화려한 건축물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북부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깎아지른 듯한 협곡,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산맥, 그리고 그 사이로 조용히 난 길들.
저는 지난 여행에서 지도에서만 보던 그 산맥 사이를 아이들과 함께 직접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2023년 5월 8살 아미와 함께 말꼬리 폭포도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SunnyD입니다.
사실 아이들이 힘들어하진 않을까, 산길에서 투덜거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코스만 잘 선택한다면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최고의 일정이 될 수 있더군요.
오늘은 스페인 북부의 양대 산맥인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과 피코스 데 유로파 국립공원의 트레킹 코스,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들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 피레네의 숨은 진주
피레네 산맥 아래 자리한 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경이로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깊은 협곡과 원시림이 이어지는 이곳은 나무 그늘이 많아 뜨거운 여름에도 걷기 좋은 편입니다.
🔗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Ordesa y Monte Perdido 위치 정보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 · C. Felipe Coscolla, 11, 22004 Huesca, 스페인
★★★★★ · 국립공원
www.google.com
❶ 오르데사 계곡 – 콜라 데 카발로(말꼬리 폭포) 코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오르데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 거리 및 시간: 왕복 약 17~18km / 약 6~7시간 소요
- 난이도: 중간 (완만하지만 거리가 깁니다)
- 특징: 초반 3~4km 구간은 평탄한 숲길입니다. 계곡을 옆에 끼고 걷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물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SunnyD's Tip: 아이들과 동행한다면 굳이 끝까지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중간 지점인 폭포 구간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완주는 체력 여유가 있을 때만 권장합니다. (쌍둥이딸들이 딱 그랬습니다!)
❷ Faja de Pelay 파노라마 코스 (상급자 추천)
- 거리 및 시간: 약 21km 순환 / 7~8시간 소요
- 난이도: 중상
- 특징: 계곡 위쪽 능선을 따라 걷는 길로, 협곡 전체를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뷰가 압권입니다.
하지만 고도차가 상당하므로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계곡 코스 위주로 계획하시길 추천합니다.
우리 가족은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의 토를라 Torla-Ordesa의 B&B숙소에서 이틀 머무르며
오르데사 국립공원의 '말꼬리 폭포'까지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힘들었지만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정말 한번 더 가보고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들도 매료될 만큼 말이죠!


2. 🦅 피코스 데 유로파 국립공원: 거친 야생의 매력
아스투리아스, 칸타브리아, 레온 주에 걸쳐 있는 이 국립공원은 오르데사보다 조금 더 거칠고 암릉이 많은 '상남자'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레온과 부르고스 중간 북쪽에 위치한 이 공원은, 2023년 당시 스페인 순례길이 끝나고 자동차로 북쪽을 돌아 여행할 때, 트레킹을 하려고 계획했다가 아이들이 폭발할까봐 참았었지요. ^^
검색을 하면 할 수록 매력 넘치는 곳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꼭!'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 피코스 데 유로파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Picos de Europa 위치 정보
피코스 데 유로파 국립공원 · 33004 Oviedo, Asturias, 스페인
★★★★★ · 국립공원
www.google.com
❶ 푸엔테 데(Fuente Dé) 케이블카 + 전망 산책
- 정상 고도: 약 1,800m (케이블카로 단숨에 이동!)
- 소요 시간: 정상 도착 후 1~2시간 자유 산책
- 특징: 케이블카를 타고 수직 벽을 올라가면 믿기지 않는 고산 초원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 주의: 성수기에는 대기 줄이 매우 길 수 있으니 아침 일찍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❷ 코바동가 호수(Lagos de Covadonga) 순환 코스
- 거리 및 시간: 약 5~6km / 2~3시간 소요
- 특징: 에메랄드빛 호수와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알프스'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여름철에는 차량이 통제되므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❸ [추천]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트레킹 투어
피코스 데 유로파는 지형이 복잡하고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의 장점: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지역의 지질학적 역사, 야생 동식물(특히 곰이나 독수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생태 교육이 됩니다.
- 주요 코스: * 동굴 탐험 & 트레킹: 석회암 동굴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린 짧은 코스.
- 야생 동물 관찰 투어: 전문가와 함께 안전하게 산맥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프로그램.
SunnyD's Tip: "아이들과 함께라면 험한 코스 대신 가이드가 동행하는 가벼운 **'가족형 에코 투어'**를 미리 예약해 보세요.
길을 잃을 걱정 없이 풍경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부모님들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집니다."
🗺️ 피코스 데 유로파 국립공원 주요 트레킹 코스 비교
| 코스 명칭 | 특징 | 난이도 | 소요 시간 | 거리 (왕복) | 추천 대상 |
| 카레스 협곡 트레일 (Ruta del Cares) |
'신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수직 절벽길 | 중 | 약 6~7시간 | 24km | 절경을 즐기는 숙련자 |
| 엔올 호수 순환길 (Lagos de Covadonga) |
코바동가 호수의 평화로운 고산 초원길 | 하 | 약 2~3시간 | 5~6km | 가족 단위 & 초보자 |
| 토르레 세레도 등반 (Torre Cerredo) |
국립공원 최고봉(2,648m) 정복 코스 | 상 | 1박 2일 권장 | 약 20km↑ | 베테랑 산악인 |
💡 SunnyD's 코스 가이드
- 카레스 협곡(Ruta del Cares): 길 자체는 평탄한 편이지만, 안전 난간이 없는 깎아지른 절벽 옆을 걸어야 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주의가 필요하지만, 풍경만큼은 유럽 최고로 꼽힙니다.
- 엔올 호수(Lagos de Enol): 코바동가의 두 호수를 도는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가장 추천하는 '힐링 코스'입니다.
- 토르레 세레도(Torre Cerredo): 피코스 데 유로파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암벽 구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가이드와 장비를 갖춘 숙련자들만 도전해야 하는 코스입니다.
3. 🏘️ 트레킹과 함께 즐기는 추천 하루 루트
트레킹만 하고 돌아오기엔 주변 마을들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하루 동선입니다.
- 오르데사 루트: 오전 일찍 오르데사 트레킹 후, 오후에는 국립공원의 관문인 마을 **토를라(Torla)**에서 시간을 보내세요.
돌담과 목조 발코니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통 마을로, 카페에 앉아 협곡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 피코스 루트: 푸엔테 데 케이블카를 즐긴 뒤, 인근 마을 **포테스(Potes)**로 이동하세요.
중세의 돌다리와 미로 같은 골목길이 매력적인 이곳은 식당 선택지도 많아 허기를 달래기에 최적입니다.
🥘 놓칠 수 없는 북부 스페인의 맛
트레킹 후 먹는 음식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죠. 이 지역에 오셨다면 꼭 맛보아야 할 메뉴들입니다.
- 파바다 아스투리아나(Fabada Asturiana): 흰 강낭콩과 초리소, 모르시야(피소시지)를 넣고 푹 끓인 진한 스튜입니다.
우리나라의 김치찌개처럼 든든한 소울푸드죠. - 카브랄레스 치즈(Queso Cabrales): 피코스 지역의 동굴에서 숙성시킨 블루치즈입니다.
향이 매우 강하지만 마니아들에겐 최고의 별미입니다.
아이들에겐 무난한 양젖 치즈나 하몽을 추천합니다. 🧀
💡 여행 전 마지막 체크 포인트
- 렌터카는 필수: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매우 어렵습니다. 산간 지역이라 운전이 쉽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렌터카를 강력 추천합니다. - 최적의 계절: 6월에서 9월 사이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봄, 가을은 날씨 변동이 심해 우천이나 안개에 대비해야 합니다.
- 마음의 여유: 전체 완주라는 목표에 집착하지 마세요. "일부 구간만 걷고 풍경 감상하기"를 목표로 삼으면 아이들과의 여행이 훨씬 부드럽고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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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스페인의 산은 우리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조금 걷고, 잠시 쉬고, 다시 걷는 리듬."
아이들이 투덜거릴까 걱정했던 제 마음도 그 길 위에서 어느덧 편안해졌습니다.
그때는 자동차 여행으로 충분했고, 이제 다음은 온전히 걷는 여행으로 다시 이곳을 찾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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