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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2일 차 (도착): 까미노 꼴찌 가족의 대장정,완주보다 뭉클했던 완주 증명서 앞에서

by sunnyd-story 2025. 12. 6.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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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1일 차: 길 위에서 나를 들여다보다 | 산티아고 D-1의 설렘과 여유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이전 글 보기 👉 산티아고 10일 차:묵묵히 곁을 지키는 엄마의 바람, 삐까라냐에서 만난 슈퍼호스트 마리아할머니 ↗ 🚶‍♀️ 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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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마지막 짐을 꾸리며: 배낭과 마음의 무게

미야도이로 숙소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남은 7km의 마지막 짐을 꾸렸습니다.

오늘이 이 딱딱한 배낭과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 마음의 무게: 배낭은 더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더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내 두 어깨에 매달려있던 배낭 같았을까. 나는 걷는 동안 나의 배낭 속을 채웠을까 비웠을까.' 아쉬움과 설렘을 동시에 품고 부지런히 마지막 길을 걸었습니다.

많은 순례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본인의 속도로 걸었고,

우리는 그저 사람들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습니다.

다른 순례자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함께 걷는 이 순간,

비로소 내가 진짜 순례자가 된 것 같은 실감이 났습니다.

2. 👧 예담이의 당당함: 마지막까지 이어진 소동

사방에서 걸어온 순례자들이 바글바글 모여들며 하나의 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 왔구나" 실감이 나는 순간, 곧 끝날 이 길의 끝에서 대성당을 함께 보자고 다짐했지만...

경건해야 할 그 순간에 예담이가 또 사라졌습니다!

이 눔의 시키! 좀 함께 할 수 없겠어?
  • 변치 않는 아이: 셋은 대성당 탑 아래에서 자리를 지키고, 아빠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예담이를 찾아 헤맸습니다. 마지막까지 정수리에 연기가 오르기 직전, 예담이의 전화가 왔습니다.
  • "어디야? 나 대성당 앞에 있는데 왜 안 와?"
  • 언제나 당당한 예담: 알고 보니 예담이는 순례자 무리에 껴서 진짜 대성당 앞에 먼저 가 있었던 것입니다. 9살부터 낯선 땅에서 혼자 사라져도 무서워하기는커녕 당당했던 이 아이! 도움을 주려는 어른들에게 번역 앱을 내밀고, 찾으러 온 엄마에게 성질내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산티아고의 순례자들이 만든 길을 따라
산티아고의 순례자들이 만든 길을 따라

3. ⛪️ 산티아고 대성당: 왔노라, 무념무상의 기쁨

왁자지껄한 소리를 따라 미로 같은 길을 지나니,

드디어 눈앞에 **웅장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Cath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이 들어왔습니다. 널브러진 배낭과 사람들이 가득한 대성당 앞 광장.

"왔다! 왔다! 왔다! 우리도."

무언가 감격스러움이 아주 잠깐 들었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눈물 대신 '이제 이 딱딱한 배낭을 메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얼른 배낭부터 내려놓았습니다.

큰 아이들은 기둥에 기대어 앉았고,

저는 아미를 모델 삼아 기념촬영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려 지인들에게 도착했다고 알리기에 바빴습니다.

  • 경건함 앞에서: 영상 속 다른 순례자들처럼 감격의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풀코스를 완주하지 않아서일까, 잠깐 멍했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을 그저 잠시 가만히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저 딱딱한 배낭을 쿠션 삼아 앉아 **"1시간이라도 가만히 있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의 순례자들
산티아고 대성당 앞의 순례자들

4. 😭 뭉클했던 위로: 한국인 직원의 눈물

"어서 가자. 완주증명서 받으러 빨리 가야 해!" 남편의 재촉에 짜증이 확 올라왔지만,

완주증명서를 받아야 마음이 편해질 남편의 책임감을 이해하며 조용히 따라나섰습니다.

  • 순례자 안내소: 꼬불꼬불 미로를 빠져나가 도착한 **순례자 안내소(Pilgrim's Reception Office)**는 광장보다 더 바글바글했습니다. 남편이 서두른 이유였습니다.
  • 엄마로서의 인정: 쌍둥이들과 먼저 줄을 서서 무료 증명서를 발급받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들렸습니다. 우리 딸들이 말을 안 하고 있자 현지 직원이 한국인 직원을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직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습니다.
  • "아니, 어머니세요? 이 아이들과 걸어오신 거예요? 세상에... 세상에.. 어머니 대단하세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두 손으로 제 손을 덥석 잡고 쓰다듬어 주시는 그 순간, 심장 한 구석이 찡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이렇게 대견하게 봐주는데,

왜 나는 내 노력을 인정해주지 못했나 하는 자책과 위로가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 가슴을 울린 눈물: 잠시 후, 아미와 아빠가 들어왔고, 직원분은 또다시 내 손을 덥석 잡으셨습니다.
  • "어머나, 이렇게 5식구가 걸어오신 거예요? 세상에... 어머니 고생 많으셨어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쓰담쓰담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는 직원분의 모습에 순간 저도 울컥했습니다.

대성당 앞에서도 나지 않았던 눈물이 돌았고, 지나온 시간들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꾸 부족했다고 자책하던 나의 마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마음♥

  • 직원: "아버님, 걸으시면서 어떤 게 가장 좋으셨어요?" 
  • 남편: "음……. 가족과 함께 걷는 것이요." 
  • 직원: "그러면 어떤 게 가장 힘드셨어요?"
  • 남편: "음……. 가족과 함께 걷는 것이요." (하하하)

 

우리는 그분과의 따뜻한 대화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이렇게 까미노 꼴찌 우리 가족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모든 순례자들의 염원 앞에서
모든 순례자들의 염원 앞에서


🏡 순례길 12일 차 숙소 정보: 미야도이로 (O Milladoiro)

구분 상세 정보 비고
순례길 구간 미야도이로 산티아고 대성당 7km 워킹
숙소명 La terraza de Alma, O Milladoiro  마지막 3박을 보낼 숙소
호스트 Pablo  
예약 에어비앤비 (airbnb)  
숙박 기간  2023년 5월 19일~22일 (3박)  
숙박 형태 2룸 아파트 옥상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
총 결제 금액 EUR 268.18 (3박)  
위치/시설 O Milladoiro 대성당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3박 예정
미야도이로의 숙소  La terraza de Alma 예약 및 정보 확인 
 

공동 주택 · O Milladoiro · ★4.91 · 침실 2개 · 침대 3개 · 욕실 1개

알마의 테라스

www.airbn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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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3일간의 여유, 산티아고에서 비로소 찾은 게으름과 평화

안녕하세요, 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전자책을 발행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여행이 끝난 지 1년이 넘어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글을 쓰는 내내 매일의 끝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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