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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자동차여행 OUT: 부다페스트 (Budapest) Part 2— 도시의 보석, 황금빛 야경과 걷는 시간
안녕하세요,여전히 여행을 꿈꾸는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이전 글 보기 👉 스페인 자동차여행 OUT:부다페스트(Buapest) Part1-Buen Camino, 운명처럼 다가온 새로운 도시 ↗ 🇭🇺 스페인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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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의 속도가 느려진 날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더 이상 ‘많이 보는 여행’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동은 줄었고, 일정은 비워졌고,
대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다음 주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그날 이후 부다페스트는 계속 화창했습니다.
6월의 햇살은 점점 강해졌고,
도시는 여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2. 우리는 온천 대신 놀이터로~
우리 숙소에서 버스로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세체니 온천(Széchenyi Baths)**이 있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오면 꼭 가야 할 곳처럼 소개되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그곳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향한 곳은 **시티 파크(City Park)**였습니다.
온천보다,
박물관보다,
지금 우리 가족에게 더 필요한 곳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에서 시티파크까지 루트
국회의사당 to 테라스 아파트먼트 앳 시티 파크 1.
www.google.com
3. 시티 파크, 하루로는 모자란 공원
시티 파크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세체니 온천, 아이스링크, 문화센터, 박물관, 회쇠크 광장, 동물원, 미술관, 음악당, 호수, 성, 놀이터까지
‘공원’이라는 말로 묶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회쇠크 광장에서는
익숙한 K-pop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촬영을 하며 안무를 맞추고 있었고,
그 장면을 보며 괜히 반갑고, 괜히 뿌듯해졌습니다.
이국적인 도시 한가운데서
우리의 언어와 리듬을 마주치는 기분은
설명하기 어려운 위안 같은 것이었습니다.
4. 모르고 지나친 이름 하나 - 안익태 선생님의 기념비
회쇠크 광장을 지나 공원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한쪽에 '안익태 선생님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안익태 선생님 기념비 장소
안익태 기념비 · Budapest, 1146 헝가리
★★★★★ ·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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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우리는 아무 정보 없이 그저
‘높아 보이는 곳’만 보고 걸었고,
그 기념비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지나쳤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니
아이들이 그 이름을 직접 봤다면 어땠을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은 늘 그렇습니다.
그때는 몰랐고,
돌아와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5. 축제 같은 오후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강아지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사람들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축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부다페스트에는 이런 작은 축제들이
도시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와인 대신
동유럽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굴뚝빵을 들고
그 분위기를 함께 즐겼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설명할 수 없는 ‘일상 같은 순간’을 만나는 일,
그것이 여행의 진짜 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여행이 이렇습니다.
열심히 계획은 세웠지만 전혀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여행.
그래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
6. 아미의 즐거움, 왁자지껄 놀이터
그리고 마침내 놀이터.
놀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아미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부다페스트 시티 파크 놀이터 Main Playground in Városliget
Main Playground in Városliget · Budapest, Ajtósi Dürer sor 15, 1146 헝가리
★★★★★ · 놀이터
www.google.com
큰 아이들은 이미 벤치에 자리를 잡고
이제는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아미는 놀이터 전체를 스캔하더니 미끄럼틀부터 줄을 섰습니다.
미끄럼틀은 크고 길었고, 아이들은 차례를 잘 지켰습니다.
낯선 아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부모들 역시 서로를 배려하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끄럽지만 불안하지 않았고,
활기차지만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낯선 이들을 경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그 공간은 분명히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린 자녀와 부다페스트를 여행한다면,
시티 파크의 놀이터는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7. 먼저 돌아가는 마음
놀이터에서 하루를 보낸 뒤,
아미와 저는 한국으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큰 아이들과 남편은 이틀 후에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함께 시작한 여행이
이제는 각자의 속도로 마무리되고 있었습니다.
설레고, 즐겁고, 힘들고, 길었던 40일.
잦은 이동 속에서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짧은 도시들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만큼은 이상하게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오래 집을 떠나 있었더니,
집이 그리웠습니다.
8. 가족의 보석
부다페스트에서 우리가 찾은 보석은
유명한 건축물도, 야경도 아니었습니다.
낯선 도시의 놀이터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아이의 모습,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던 큰 아이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같은 방향으로 걸어온 가족.
그 평범한 순간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빛나는 가족의 보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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