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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9살 딸과 46세 엄마의 스위스 여행 일기: 눈물 뒤에 찾아온 봄

by sunnyd-story 2025. 12. 28.

안녕하세요,
40일간의 긴 여정을 함께 달려온 엄마 블로거 Sunny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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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스페인·부다페스트 43일 가족 여행 — 최종 경비 및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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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과 46세 엄마의 소소한 스위스 여행 일기(2024년 3월)

Ami and SunnyD

1. ✨ 예기치 못한 시작: "다녀와, 갚으며 살면 되지"

2023년 봄,
우리 다섯 식구는 40일간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자동차로 곳곳을 누비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제 큰 애들 대학 갈 때까지는 이런 긴 여행은 꿈도 못 꾸겠지.'
 
그런데 삶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우리를 밀어 넣습니다.
친구의 가벼운 제안 한마디에 남편은 선뜻 제 등을 떠밀어 주었습니다.

"다녀와. 큰애들 고2, 고3 되면 가고 싶어도 못 가잖아.
돈 벌어서 가는 거나, 다녀와서 갚는 거나 뭔 차이야."

 

무심한 듯 던진 남편의 그 든든한 지지 덕분에,
우리의 두 번째 모험인 스위스 3주 여행이 닻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닻을 올리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2. ⛈️ 쪼그라든 풍선 같았던, 인생의 매서운 파도

항공권을 예매하고 설렘으로 부풀어야 할 시기에,
저는 인생의 차가운 시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함께하기로 했던 친구가 사정상 포기하면서,
아미와 단둘이 이 여행을 감당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혼자서 가능할까? 돈도 없는데 가지 말까..."
부풀었던 기대감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금세 쪼그라들었습니다.
 
진짜 시련은 몸에서 먼저 찾아왔습니다.
당시 저는 사람에 지치고 일에 치여 마음과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는데,
그 극심한 스트레스가 하혈로 이어졌습니다.
9월까지 지속된 출혈 끝에 입원한 병원에서는 '자궁 적출'이라는 무거운 진단을 내렸습니다.
일도, 여행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간단한 시술로 고비를 넘겼고,
일주일 만에 퇴원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지금 힘든 거 생각하지 말고 여행 갈 것만 생각하라"는
남편의 말은 제가 다시 걸음을 뗄 수 있게 해준 유일한 등불이었습니다.


3. 😢 엄마의 발목을 잡은 눈물: 다비의 기숙사 탈출기

그리고 2024년 3월. 쌍둥이 딸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엄마 왜왜~~~” 하는 해맑은 이 아이들과 달리 저는 그날 밤 눈물이 그렇게 났었습니다.
그러고 괜찮을 줄 알았지요... 괜찮았어야 하는건데..
 
며칠 뒤,
밤늦게 다비 번호로 걸러온 전화에서 예담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전화가 너머로 웅성웅성하는 아이들 소리와
“엄마~ 사감 선생님이 다비 놀려~ ㅎㅎㅎ 그래서 다비가 울어~”
“어머머, 다비야 그러면 내가 진짜 너 울린 줄 알겠다~”
웃으며 말했지만,
그날 이후로 아이는 밤마다 울었던 것 같습니다.
 
입학 후 일주일 만에 나와 마주한 다비는
펑펑펑.. 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눈물을 펑펑펑 쏟았고
저를 쳐다보지도 못했죠.

"엄마, 나 그냥 고졸하면 안 돼?
독서실 냄새가 비행기 안이랑 비슷해..."

 

스페인 여행 당시 11시간의 긴 비행을 '테러'라고 부를 만큼 힘들어했던 아이에게,
폐쇄적인 기숙사 독서실은 그때의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불러일으켰을까요..
아이가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은 상황에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맞을까?
저는 비행기 표를 다 취소하고 아이 옆에 남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처럼 출국 전날 남편의 출장이 미뤄졌습니다.
결국 다비는 한 달 만에 기숙사를 나와 아빠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학기는 채워야 한다"는 규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평온을 되찾고 나서야,
저도 비로소 무거운 마음 한구석을 내려놓고 아미의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안동역에서 출발, 출발하는 기차 밖 아빠의 모습, 아마와 나
안동역에서 출발, 출발하는 기차 밖 아빠의 모습, 아마와 나


4. 🗺️ 모험과 사치, 우리의 스위스

우여곡절 끝에 2024년 3월 16일,
아미와 저는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 3주간의 스위스 여행은 저에게 모험이자 사치이자 두려움이자 두근거림.

그리고
"꿈"
이었습니다.
15살에 처음 꾸었던 꿈
가장 힘들었던 21살 때 꾸었던 꿈
이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진 것 같은 꿈
이 꿈을 응원해 준 남편과 쌍둥이 딸
고맙고 사랑해~~

 
스위스의 3월은 아직 찬 바람이 불겠지만,
아미와 제가 그려갈 이야기는 그 어떤 봄보다 따뜻하길 기대합니다.
9살 딸과 46세 엄마가 마주할 그 눈부신 풍경과 소소한 일상들을 이제 하나씩 기록해 보려 합니다.

[출처]스위스 트래블 패스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스위스 트래블 패스 홈페이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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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편] 지도로 그어 본 마음의 선들: 기차로 그리는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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